엣지에서 살아가기: 우리가 여기까지 온 과정

F5 에코시스템 | 2021년 3월 22일


최근 컴퓨팅 및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입문한 개발자와 엔지니어는 흔히 가장 최신이고 새로우며 주목받는 기술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노련한 기술 업계 베테랑들의 어린 시절 친구들처럼, 그러한 개념과 유사한 구현 방식은 늘 존재해 왔습니다. 기반 구현의 제약 조건 및 인프라와 관련해 비즈니스 요구 사항과 경제성이 서로 맞물리거나 어긋남에 따라, 이러한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상하거나 쇠퇴할 뿐입니다. 실제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이 필요와 요구 사항을 만들어 내고, 그 결과 특정 기술 전략이 재발견되거나 밀려나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앞으로 이어질 글에서는 향후 몇 년간 부상할 애플리케이션 관련 기술 몇 가지를 다루고자 합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제공 구조가 더욱 완전한 분산형으로 발전하고 엣지의 역할이 새롭게 부상하는 상황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왜 현재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단계: 데이터 센터 시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여정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당시에는 비즈니스 서비스가 민간 소유로 운영되는 데이터 센터를 통해 디지털 방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그때는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기술 전략은 당시로서는 충분하고 적절했습니다. 그 시기에는 비즈니스에 가장 중요한 업무만 "디지털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디지털 비즈니스 업무의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온라인 소매업체는 고객의 쇼핑 경험과 재고 관리 정도만 "디지털화"했습니다.
  • 항공사는 예약 및 결제 시스템만 "디지털화"할 것입니다.
  • 정부는 세금 납부와 같은 고액 거래 업무 절차만을 "디지털화"할 것입니다.

당시에는 소수의 비즈니스 워크플로, 즉 가장 중요한 워크플로만 디지털 방식으로 제공되었으며, 전형적인 기업 조직의 맥락(수직적으로 통합되고 지리적으로 한곳에 모여 근무하는 인력, 조직 및 IT 인프라에 대한 중앙 집중식 통제)에서 다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특성이 조직 차원에서 중앙 소유 및 IT 관리형 데이터 센터로 자연스럽게 구현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 데이터 센터에서는 대부분 또는 전부가 사내에서 개발된 모놀리식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었습니다. 인프라, 보안, 애플리케이션(이전 명칭은 "비즈니스 서비스")은 하나의 수직 통합형 스택을 이루었습니다. 따라서 매우 실질적인 의미에서 중앙 집중식 모놀리식 기술 스택은 조직 및 비즈니스 구조를 그대로 본뜬 것이었습니다.

엣지 여정

2단계: 클라우드 시대

애플리케이션과 기술 스택의 진화에서 다음 단계는 ‘디지털화’가 부차적인 비즈니스 워크플로로 확대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디지털 워크플로의 범위가 고객 대상 워크플로에만 국한되지 않고 조직 내부의 운영 워크플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앱 스토어에 앱이 급증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고객 대상 워크플로는 범용화되었으며, 조직 내부의 운영 워크플로로의 확장은 흔히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세의 일부로 일컬어집니다.

그 결과, 기업들은 비즈니스 조직 전략을 재고해야 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규모가 빠르게 변화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효율성과 민첩성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결제 방식은 예상되는 높은 부하에 대비해 미리 비용을 지불하고 리소스를 프로비저닝하는 대신, 실제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유틸리티 요금 모델로 기울었습니다. 재무 용어로 표현하면,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의 자금 조달 모델이 선불 방식의 자본적 지출(CapEx) 모델에서 사용량에 따라 지불하는 운영비용(OpEx) 전략으로 점차 전환되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비용 효율성 및 민첩성과 관련해 나타난 또 다른 추세는 인력이 지리적으로 더욱 분산되는 방향으로의 변화였으며, 이로 인해 과거보다 더 광범위하고 안정적인 연중무휴 24시간 연결이 필요해졌습니다.

이러한 요구 사항, 즉 훨씬 더 많은 비즈니스 워크플로의 디지털화, OpEx 비용 모델의 유연성에 대한 요구, 전 세계에서 연중무휴 24시간 연결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자연스럽게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초대형 고가용성 가상 데이터 센터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그렇게 퍼블릭 클라우드가 탄생했습니다.

또한 퍼블릭 클라우드의 기반이 마련되자 스스로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성숙하면서, 이전까지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IT에서 관리하던 하위 계층의 네트워크 인프라 상당 부분을 흡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기업에서 네트워크 운영 팀의 역할 범위가 축소되었고, 대신 애플리케이션 배포 및 딜리버리(일명 "DevOps")와 애플리케이션 보안(일명 "SecOps")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곳이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비스 제공업체와 대기업은 가장 중요하거나 민감한 워크플로를 위해 NetOps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필요성과 역량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클라우드 시대의 첫 번째 단계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는 시간과 리소스를 공유하는 아웃소싱 데이터 센터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퍼블릭 클라우드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로 추상화되었습니다.

클라우드 시대의 다음 단계는 새롭게 부상한 두 가지 비즈니스 통찰에 의해 촉진되었으며, 두 통찰 모두 1단계/IaaS 패러다임을 전제로 했습니다. 이 중 첫 번째 비즈니스 통찰은 비즈니스 가치의 제공을 디지털 워크플로를 구현하는 방식과 분리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제 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가 서비스 형태로 관리하는 기술 인프라의 하위 계층을 기업의 가치 제안과 경쟁 차별화 요소에 집중하는 비즈니스 리더의 핵심 관심사와 분리하는 실행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비즈니스 관찰 결과는 기존 워크플로가 디지털화되고 자동화될수록 상위 수준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훨씬 더 짧은 주기로 조정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별도의 글에서는 이 효과를 더 자세히 다루며, 디지털 워크플로가 단순한 작업 자동화에서 디지털 최적화(일명 "디지털 확장")를 거쳐 궁극적으로 AI 지원 비즈니스 증강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러한 추세의 사례로 가격 조정, 직원 근무 시간 편성, 재고 관리처럼 다양한 워크플로가 신속한 적응 능력의 이점을 누리게 되었고, 이를 가리켜 "비즈니스 민첩성"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이 두 가지 통찰을 통해 기업들은 자사의 핵심 역량이 아닌 영역을 외부에 맡기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기업과 클라우드 제공업체 파트너 모두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층 더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추가적인 기술 관리 부담을 덜어내는 데 동기를 갖는 상호 이익의 비즈니스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이 개념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베이스, 파일 시스템, API 게이트웨이, 서버리스 컴퓨팅 플랫폼과 같은 상위 수준의 플랫폼 기능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또한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주로 성능 관리 및 보안 분야의 오버더톱 서비스 통합도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클라우드 시대가 1단계의 IaaS 모델을 넘어 성숙해지면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라는 클라우드 2단계 패러다임이 등장했습니다. 클라우드 2단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의 대부분 또는 전부를 기업이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아웃소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대규모로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더 많은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투입해 광범위하게 요구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기술 예산을 핵심 비즈니스 로직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지만, 특정 클라우드 공급업체에 대한 "종속"이라는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들은 특히 API와 컴퓨팅 모델이라는 핵심 영역에서 공급업체에 종속되지 않는 기술을 사용해 핵심 비즈니스 가치의 표현 방식을 정의하고 코드화하고자 했으며, 가상화 및 컨테이너화된 컴퓨팅 모델인 Kubernetes를 기반으로 REST 및 gRPC API 기술을 사용해 이를 구현했습니다.

3단계: 물리적 사물 및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애플리케이션’ 발전의 세 번째 단계이자 현재 부상하고 있는 이 단계는 우리가 좀처럼 워크플로로 인식하지 않는 일상 활동의 디지털화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일부 거래 중심의 소비자 워크플로가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던 1단계 및 2단계와 달리, 이 단계에서는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고 일상적인 ‘인간의 삶’ 속 행동에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디지털 경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둡니다. 전체 사용 사례는 아직 구체화되는 중이지만, 증강 현실, 자동화된 가정용 감시 시스템, 전력망 수준의 전력 관리와 같은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사용 사례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풍부하고 다면적인 가능성을 이미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솔루션은 자율주행차, 디지털 비서, 카메라, 각종 스마트 가전제품과 같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현실의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합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다음 전환에서는 디지털 소비자의 사용자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사용자 경험에 대한 이러한 중점과 더불어, 디지털 프로세스의 직접적인 고객 대부분이 사람이 아닌 기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디지털 소비자의 사용자 경험 요구 사항은 이전 디지털 진화 단계보다 훨씬 더 다양해질 것입니다.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이번 전환은 이전 전환(1단계에서 2단계로의 전환)과는 다를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다음 단계는 일반적인 디지털 경험 지표를 단순히 연장하는 방식(즉, "더 빠르게 만들고 지연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이 애플리케이션 제공 과정에서의 상충 관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훨씬 더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사용 사례의 맥락에서 디지털 소비자의 요구 사항에 맞게 경험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기술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비즈니스 요구사항은 소비 경험에 대한 요구가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지연 시간, 대역폭, 신뢰성, 가용성과 같은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 제공 지표 간의 균형을 조정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며 최적화할 수 있는 유연하고 적응력 있는 수단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증강 현실 경험 시스템은 매우 짧은 지연 시간과 높은 대역폭이 필요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 트래픽의 일부가 손실되는 것은 비교적 잘 허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보 시스템에 사용되는 가정용 카메라는 높은 대역폭이 필요할 수 있지만, 수 초 정도의 비교적 긴 지연 시간은 허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계량기는 긴 지연 시간과 낮은 대역폭을 모두 허용할 수 있지만, 모든 에너지 사용량이 기록되도록 적시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궁극적으로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보장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세대 "디지털화"의 요구를 충족할 만큼 유연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시스템을 설계하고 아키텍처를 구성하려면, 디지털 경험 제공을 구성하는 여러 컴포넌트를 애플리케이션 전송 경로의 다양한 위치에 손쉽게 분산하고 필요에 따라 이전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컴포넌트의 분산은 사용자 경험 요구 사항에 따라 결정되는 지연 시간, 대역폭, 안정성 등의 전송 요구에 맞게 조정되어야 하며, 시스템은 환경과 부하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적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원 관리, 멀웨어 방지, 침해 탐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보안 기능도 애플리케이션 컴포넌트가 전송 경로 내에서 이동할 때 이를 원활하게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길을 향해 나아가기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현재 우리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디지털 경험의 소비자 대부분이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디지털 서비스가 될 것이므로, API와 API 관리의 역할은 더욱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 둘째, 현재의 애플리케이션 제공 위치, 즉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및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만으로는 미래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더욱 풍부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면 지능형 엣지, 제공 경로상의 콘텐츠 및 컴퓨팅 서비스, 제공 경로상의 SDWAN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경험의 일부를 최종 사용자에게 더 가까운 곳에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클라이언트 측 샌드박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제공 경로를 확장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셋째, 엣지는 디지털 경험 제공의 ‘진입점’ 역할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핵심 제공 오케스트레이션 지점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보안은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전반에 적용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제공 경로를 따라 애플리케이션 구성 요소가 어떻게 분산되어 있는지와 관계없이 작동해야 합니다.

이 마지막 세 가지 주제는 이 시리즈의 다음 글들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먼저 "엣지"와 그 발전 방향을 살펴본 후, 진정으로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보안 관점이 어떤 모습인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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